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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리 쉐프 “백악관 근무는 잊지 못할 추억”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등 각국 최고 지도자들의 만찬을 치러낸 한인 요리사가 있다. 자국 정상의 식사는 물론이고 해군 간부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해군 빌 리(사진, 23)씨가 그 주인공. 휴가를 맞아 시카고를 방문한 그를 지난 9일 피쉬 온 파이어에서 만났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버논 힐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고교 졸업 후인 지난 2012년 해군에 입대했다. 이후 군사특기(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를 부여받은 뒤에 기초군사훈련, 특기 훈련을 받은 후 2013년 1월 버지니아로 배치됐다. 2014년 2월부터 11월까지는 브라이언 E. 루터 사령관이 지휘한 플래그십(flagship)에서 간부들의 요리를 담당한 세프로 근무했다. 이 씨는 “해군 조리병의 경우 5천여명의 해군의 끼니를 책임져야하지만 나를 비롯한 2명의 세프는 10~50여명의 간부들의 끼니를 책임져야했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찬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거뜬히 치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에는 백악관에서 세프로 근무하며 해군 장군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이 씨는 “고위 간부들의 스케줄 및 요구에 따라 요리를 하지만 가끔 비빔밥, 불고기 등의 맛을 가미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들 너무 좋아해 한식을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근무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두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것은 물론이며 나에게 근무환경이 괜찮은지, 앞으로의 진로와 꿈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어봤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전역하는 이 씨는 2017년 뉴욕 소재 미국 요리학교(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요리는 물론이고 조리 과학, 응용 식품 연구 분야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이후 유럽식과 한식의 조화를 이루는 퓨전 요리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 나의 꿈이다. 뉴욕을 시작으로 LA, 시카고 등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캘런, 그렌트 애커츠 세프를 우상으로 꼽은 그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담은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김치찌개다. 비록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요리에도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나의 전문인 유럽식과 한식의 퓨전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으로서의 길은 힘들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해군으로서의 혜택은 대중들이 흔히 아는 것처럼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혜택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루 4시간 자며 근무해야할 때도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입대를 고민하고 있다면 해군을 강력히 추천한다. 내가 많은 것을 배운 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2016-07-10

[J2030] 클래식 음악 기대주 바리톤 한상훈

시카고의 여름,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2015 라비니아 음악 축제’는 음악인들에게는 꼭 서보고 싶은 무대로도 통한다. 특히 클래식 음악 거장들이 온몸으로 연주하는 정열과 풍부한 서정성 그리고 음악가에 따라 독특하게 해석된 연주에 청중들은 더위를 잊을 만큼 뜨겁게 반응한다. 라비니아 축제에 나오는 유명 가수들도 좋지만 매년 1~2명 나오는 한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중 오는 8월 1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라비니아 축제에 출연하는 바리톤 한상훈(사진·25)씨는 주목받는 차세대 성악가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는 한 씨는 한국 음악계의 엘르트 코스라는 예원-서울예고도 합격했다. 하지만 서울예고 입학한 2006년 돌연 미국에서 성악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줄리아드예비학교 오디션에 도전했다. 줄리아드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아드에서 바리톤을 전공한 뒤 노스웨스턴 대학원에 입학, 지난 6월 졸업했다. 한 씨는 “한국에서 카운터 테너로 시작해 현재는 바리톤으로 바꿨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한국에서 카운터 테너가 생소한 분야라 좀 더 무대가 크고 또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미국 유학을 생각했다”며 “15살의 나이로 유학길에 올랐을 때 많은 것이 두려웠고 아는 사람도 없어 의지할 곳도 없었다. 영어도 못해 공부는 커녕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지만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최근 발켄토 파운데이션 콩쿠르 수상을 포함 전국에서 오페라 주역과 독창 연주회로 활동하고 있는 한 씨는 링컨센터,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슈타콰 뮤직 페스티벌, 브루노 월터 오디토리움, 줄리아드 음대, 피터 제이 샵 극장, 상암 원드컵 경기장 등의 주요 무대에 섰다. 오페라 ‘ Le Nozze di Figaro’, ‘Cosi fan Tutte’, ‘Eugene Onegin’, ‘Little Women’, ‘the Mid Summer Night's Dream’, ‘La Finta Giardiniera’에서는 주역으로 활동했다. 7월 라비니아 축제 골든 홀에서 앙상블, 솔로 등 다양한의 무대를 준비 중인 한 씨는 “유명 클래식은 물론 한인들을 위해 새타령 등 가곡을 부를 것”이라며 “유학생으로 혼자 타국에 떨어져 살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한상훈이라는 이름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훌륭한 바리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를 나와 프로페셔널의 길을 걷게 된다. 시카고 일원에서 무대를 보시면 즐겁게 들어주시고 또 한인 음악가들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2015-07-03

[J 2030] 미 육사생도가 들려주는 웨스트포인트

미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 아카데미는 미 전역 최고 수준의 대학 교육 시스템에 독보적인 리더십, 인성교육 시스템 등을 갖춘 학교로 정평났다. 이 때문에 육사 출신은 군대서는 물론이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환영 받고 있다. 한인 이준영 씨는 많은 한인들에게 꿈의 학교라 불리는 웨스트 포인트를 다음 달 졸업한다. 남부 위스콘신 한인회 이석식 회장·윤은숙 씨의 1남 1녀 중 둘째인 이 씨는 위스콘신 케노샤에서 태어나 브래드포드 고교를 졸업한 뒤 현재 웨스트 포인트 생명과학과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다. 고교 시절 이 씨는 못하는 운동이 없었고 공부도 GPA 3.8로 상위권을 놓친 적 없는 ‘악바리’였다. 교내 트랙팀 주장을 비롯해 풋볼, 축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방학 동안은 노스웨스턴대에서 진행하는 여름 캠프에 참가해 성적, 봉사점수, 체력, 리더십 등에 신경썼다. 이 씨는 “4계절 내내 운동선수로 활동했었다. 고교시절 웨스트 포인트 입학을 목표로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분야에서는 리더로 활동했다. 트랙을 좋아해 웨스트 포인트에서도 트랙 선수로 3년간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육사 생도들의 생활은 학기 중에는 일반 대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기 중에는 자신의 전공과 맞는 수업을, 여름방학때는 6~8주 동안의 군사 훈련을 받는다. 입학 전에도 후보생 자격으로 한달 동안 여름 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완전군장을 하고 20km가 넘는 거리를 행군하는데 이 훈련은 후보생 10%가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강도가 높기로 소문나있다. 생도 3년차가 되면 자퇴 또한 금지돼 자퇴를 결정할 경우 웨스트 포인트로부터 받은 지원금 등을 모두 되돌려줄 때까지 군 복무를 해야한다. 졸업 후 의무복무는 10년이며 5년 차에는 단 한번 전역 기회도 주어진다. 이 씨는 “웨스트 포인트라 하면 많이들 엄격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생도가 되면 특전도 많다. 학비 면제를 비롯해 매월 소정의 품위유지비를 받으며 최고의 교육과 기회를 얻게 된다”며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학교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어느 학교에서나 금지하는 일이다. 처음 2년동안은 적응하고 선임들과 생활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학교를 통해 더욱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웨스트 포인트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와 함께 희생정신, 팀웍, 인내심 등 수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웨스트 포인트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5월 23일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 씨는 소위로 임관하며 6월부터 10월까지 훈련을 받은 후 3년 동안 독일에 있는 미육군 군사기지에 파견돼 육군정보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 씨는 “졸업 후 5년간 군복무를 해야한다. 군복무 후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위한 성형의사가 되고 싶다”며 “많은 한인 학생들이 웨스트 포인트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수한 성적, 뛰어난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변에만 해도 함께 1학년때 훈련을 받은 동기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질문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아울러 “그동안 힘들 때 마다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아들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2015-04-06

[J 2030] 단편영화 ‘오헤어’ 이한결 감독 “멘붕왔던 유학 생활 영화로 제작”

“유학생들만의 고충, 고민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 노스웨스턴대 영화과를 졸업한 이한결(22·하니 리) 씨는 요즘 유학생 성장담을 다룬 단편 영화 ‘오헤어(O'Hare)’ 6월 상영을 앞두고 막바지 편집 작업에 한창이다. 단편영화 ‘오헤어’는 미국으로 유학온 수지가 졸업식을 위해 한국에서 4년만에 자신을 보러 온 어머니 미미와 함께하는 일주일을 그린 영화로 문화적 갈등, 모녀의 소통, 정체성, 취업, 비자문제 등 한인 유학생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이야기한다. 각본, 각색, 감독 1인 3인역을 도맡은 이 씨는 실제로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떠나 시카고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 친구들의 사례를 영화에 담았다. 수원에서 태어난 이 씨는 경기외국어고교를 졸업한 후 지난 2011년 노스웨스턴대를 입학,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이 씨는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에서 영화 제작을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으로 유학 온 후 몇 개월 동안 멘붕 상태였다. 뭐든 혼자서 결정하고 책임져야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모두 완벽한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데 성인으로 자라는 중요한 시기를 혼자 동떨어져 지내다보니 왠지 나만 미완성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비자가 끝난 후 OPT, 취업 비자 등 현실적인 문제 또한 모든 유학생들의 고민 중 하나다. 그런 내용울 영화에 모두 담아냈다. 비록 힘들기도 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시나리오 작업부터, 배우 캐스팅, 장소 협조 등 모든 일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이 씨는 현재 영화의 후반 작업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캠페인(goo.gl/mvs2hU)을 시작했다. 이 씨는 “지난 8월 캐스팅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미미 역을 맡으신 유현진씨도 그런 경우”라며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인사회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지만 또 한번 도움을 주신다면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 한해서 프라이빗 스크리닝도 계획 중이다. 영화 제작의 첫 발이고 첫 시도인 영화 ‘오헤어’가 성공적으로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6월 교내 상영 후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 쇼케이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뿐만 아니라 부산, 칸느 등 유명 영화제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영화 ‘에텐버그’를 연출한 그리스 태생의 아티나 레이첼 챙가리 감독을 자신의 롤모델로 뽑은 이 씨는 “큰 결과를 바라진 않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어떤 영상물이 되었든 간에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 이제 막 졸업해 사회로 진출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의=이메일(ohareoctober@gmail.com), 전화=847-387-0538.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J 인터뷰 2030 사전 ▶멘붕=멘탈붕괴의 줄인말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은어다.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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